
#1
어쩌다 생각이 많아지면 집까지 느지막이 걸어간다. 이윽고 갈증이 나서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 사서 마신다. 다시 한참을 가다 생각이 무거워진 나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 오래된 놀이터에 앉아 음악을 듣는다. 허상에 짓눌린 나는 어떤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왠지 속상해 영화를 볼까,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니가 떠오르길 기다린다. 같이 걸었던 그 길이 등장하더니 네가 조금씩 안기며 깊이 파고든다. 그러면 나는 저절로 이상한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아주 오래 전 내가 꿨었던 꿈이라면은 정말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일이었는데, 오로지 이 모든 게 금방 사라져 버리진 않길 빌 뿐이다. 하지만 너는 날 안았고 모두 꿈이라고 하기엔 별빛이 참 선명하다.
#2
어두운 밤에만 별빛을 보는 줄 알았다
고개를 들어야만 달빛을 느끼는 줄 알았다
날이 따뜻해야만 꽃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낮에도 환한 별빛에 눈이 부셨다
고개를 젖히지 않아도 달빛이 아름다웠다
날이 추운데도 이쁜 꽃 하나 피었다
나는
네 눈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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