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오답 노트

    1/ 요즘 들어 여러 책, 아티클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는데, 바로 '사람'에 관한 얘기임. 공통의 요지는 일 잘하고 싶고 성과 내고 싶으면 다름 아닌 '사람'에 집중하라고 함. 2/ 일도 사람들이 하는 거고, 창업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거고, 크건 작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사람들이∙사람들 속에서∙사람을 위해 하는 것임. 이런 인사이트를 얻음과 동시에, 작년 킨디에서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내 모습이 자꾸 떠올랐음. 3/ 당장 성과 내고 싶고,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래서 더 '일'에만 집중했음. 팀원 간의 관계나 그들의 특징, 개인의 장단점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오히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음) '일'만 잘하고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음. 그때 내 머릿 속..

    먼지를 털어내며

    #0 정말 오랜만에 열어보는 블로그이자 써보는 글이다. 여태껏 소홀했던 나와의 대화에서 희미해진 중심의 행방을 찾을 수 있었다. 그간 내 정신에 쌓였던 케케묵은 먼지를 털어내며 . #1 독서는 정신이라는 전구에 불을 밝히는 힘이다. 책을 가까이하면 어두웠던 시야에 등불을 비추어 그 이정표를 밝히고 내가 걸어야 할 길이 명확히 드러난다. 책을 멀리하면 두 눈의 총명함과 생기는 사라지고 앞길에 암흑이 드리운다. 독서를 게을리하는 순간 길을 잃고 세상의 급류에 휩쓸리는 건 시간문제다. #2 '새로운 시작은 무엇인가를 비우거나 버리는 것이다. 시작할 힘은 시간과 사색과 행동의 여백에서 온다.' 나는 무엇을 멈추고, 버리며, 비울 것인가? #3 20대의 10년은 진정한 나를 만나러 가는 또 다른 사춘기다. 태어날..

    조각글4

    #저녁놀 유독 저녁놀 쨍할 때가 있다 산등성 위로 물드는 모습 유심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딘가 포근한 것이 마치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덮었던 그때 그 두툼하고 쨍한 이불이 떠오른다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 머리 끝까지 덮고 조용히 저녁이 스미는 소리 듣노라면 잠시나마 아무 걱정 없던 그때로 돌아간다 #꽃가루 알레르기 봄이 왔다 꽃가루 살랑이는 바람 타고 날린다 노란 유채꽃 한 송이에 기침 한 번 푸르른 나무 한 그루에 재채기 한 번 길거리 생그러히 핀 꽃 사이 비집고 들려오는 날카로운 소리에 아 저 사람 꽃가루 알레르기 있구나 봄이 왔다 살랑이는 바람 타고 네 모습 날린다 분홍 벚꽃 잎에 그날 생각 한 번 노오란 개나리 꽃무리에 그때 추억 한 번 철길숲 향긋이 수놓인 꽃들 사이 피어나는 생그러운 모습에 아 ..

    제1회 피사모

    원래 자취방으로 들어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한가? 친구의 생일축하 선물과 편지 편지도 못생기게 쓰네.. 빤쮸에도 mbti가 있었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싶다 영화 제목이 .. 강력하다 교회에서 술 맛 물어보고 그래도 되는 건가 .. 그것도 현수막으로 .. 앞으로 프랑스 강아지 만나믄 저렇게 인사해야겠다 몽쥬르~ 전우들과 함께한 구글 밑 정독실 rule좀 지켜라 밤에 간단히 런닝하고 소세지식당 앞에서 저기 진짜 궁금한 곳이다 담에 가봐야지 산딸기 치킨 저기 맛집이라던데 도대체 치킨과 산딸기 사이에 어떤 유착관계가 있을까 기분 좋아지는 컵라면 발바닥 반갑다 욱아

    달이 이렇게까지 차고 밝을 일인가

    할머니의 요구르트

    어릴 적 우리 집 냉장고에는 늘 요구르트가 가득했다.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할머니가 항상 사놓으셨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부터 요구르트를 좋아한 건 아니었다. 어느 날 할머니가 처음 요구르트를 사 오셨는데, 한 개만 먹으니 양이 차질 않아 2개씩 먹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할머니는 손자가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줄 아셨고, 그 이후 늘 요구르트를 사주셨다. 늘 냉장고에 있었던 요구르트를 매일 먹다 보니 요구르트가 실제로 좋아졌고 점점 먹는 양도 늘었다. 물 대신 요구르트를 먹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하루에 4-5개는 거뜬히 먹었다. 요구르트가 떨어질 때 즈음이면 할머니는 또다시 이따만큼 사두셨다. 할머니가 집에 계실 때만큼은 요구르트가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시골에 잠깐 가실 때를 빼고..

    소나기

    예전 일기들

    #1 16.02.28 샤워 도중, 행복과 성공은 별개의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행복은 사회적인 성공과 같이 부단한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내 주변에, 아주 가까이에 존재한다. '사회적인 성공과 동시에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나, '삼성 임원 같은 사람들은 늘 바쁘고 일만 하니까 행복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던 나. 아니다. 성공은 성공대로, 행복은 행복대로 추구하면 되는 것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사회적인 성공을 의미함. 난 성공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을 동경해왔으니깐) #2 헤어진 연인과 나눴던 시간으로의 회상은 너무도 달콤해서 씁쓸한 현재를 잊게 한다. 그러다가 현재의 상황을 그때처럼 되돌릴 수 있다는 대단히 큰 착각을 하게 되고, 결국 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