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flows like

"시간은 정해진 만큼의 몫을 받아간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것이 게임의 법칙인 것이다. 강이 먼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와 같은 자신의 모습을, 말하자면 자연 광경의 일부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별로 유쾌한 작업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 결과로써 찾게 되는 것은, 그다지 기뻐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인생을 물의 흐름에 빗대어보자. 

 

산의 상류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은 하류로 흘러 강을 이루고 이윽고 그 강은 다시 흘러 바다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 물은 수많은 흐름을 만난다. 폭포가 되어 낙차가 큰 흐름을 타기도 하고, 시냇물 같은 소소한 흐름을 타기도 하며, 때론 호수에 머물거나 토지로 범람하고 계곡을 이루기도 한다. 여러 가지 자연스러운 흐름들을 보며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말을 할 수 있는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거대한 폭포가 되지 못하였다고 돌무리 속 피어난 이끼들에 맺힌 물방울은 그 가치를 잃는가? 빠르게 하류로 도달하지 못하였다고 해서 시냇물의 아름다움은 남들 눈에 띄지 않는가? 저마다의 흐름은 각자의 멋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다.

 

 사람 사는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시간에 따라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 중에 있어 사람들은 각자의 흐름을 탄다. 누군가는 젊은 나이에 빠른 성과를 이룬다. 누군가는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부단히 노력한다. 또 누군가는 시간에 몸을 맡겨 인생을 부유한다. 각자의 흐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것들을 타인과 비교하며 자괴한다. 빨리 간다고, 화려하다고 해서 그것이 정답이 아니다. 각자의 흐름이 낼 수 있는 본연의 멋이 있다. 자연스러운 시간의 법칙에 따라 우리는 바다에 도달한다. 그 과정 속에 자신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