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쥐띠인지라 쥐띠의 해였던 20년을 그렇게 기대했건만, 예상치도 못한 파국의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내면의 것에서 외부의 것들까지 격변을 맞이했다.
PD 지망생이었던 나는 개발자의 꿈을 꾸게 되었다. 21년 한 해를 휴학하고 언론사 인턴을 하겠다는 계획을 뒤엎고 학교를 다니며 코딩 공부의 계획을 세웠다. 코딩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전역하고 샀던 아이패드를 처분하고 맥북을 주문하였다. 저 멀리의 거대한 목표를 하나 찍고 무작정 달려 나가는 게 미덕이라 여겼던 나는 하루에 몇 걸음씩이라도 나아가는 꾸준함에 눈을 떴다. 내가 정답이라 여겼던 것들, 당연하다 여겼던 것들이 무수히 뒤바뀐 해였다. 많은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흐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요즘은 하루를 잘 가꾸어가는 방법에 대한 글이 눈에 밟힌다. 그래서 새해에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루틴을 만들고자 한다. 신축년에는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지 않았다. 물론 어떤 방향으로 되었으면 하는 내 모습은 있으나, 그것에 신경을 쏟기보다 하루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결국 한 달, 일 년도 내 하루가 모여서 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하루를 잘 보내는 '나'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인생은 여행이라 했던가.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나 스스로에게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게끔 하지 않으려 한다. 이전에는 내게 시야의 가림막을 세우고 앞만 보고 달리게 했다. 그것은 시합이자 경쟁이다. 인생은 그런 게 아니지 않을까.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길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의미와 행복, 재미를 찾는다.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그저 하루를 열심히 가꾸어 나가다 보면 그 속에서 재밌는 여정들이 도사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흘러가는 대로 살되, 하루를 잘 보내자. 이게 내 신축년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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