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점과 선, 면,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그것들을 언제나 자기 의지로 관찰하거나 느낄 수 있다. 우리는 그 차원 속에서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당장의 순간을 살아간다. 시간의 제약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의 차원을 거스를 수 없다.
사람은 신화에 나오는 예언가마냥 미래를 점칠 수도 없고, 영화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과거와 미래에 있는 나를 위한 최선의 노력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나에게 충실하는 것 밖에 없다.
그렇기에 지나가는 것들에 미련을 가지지 않고자 늘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가 되어버린 그때의 선택과 생각을 지금에서 괜히 꺼내어 돌이켜보고 불편한 후회를 하곤 한다. 그때는 맞다고 생각한 것들이 지금도 맞을까. 흘러가버린 것들을 굳이 현재에 가지고 와서 대입시켜보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흘러가는 것들은 흘러가는 대로 두어야 제 의미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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